삼산동행정복지센터 앞 횡단보도 설치 목소리

2025-03-25     정혜윤 기자
울산 남구 삼산동행정복지센터가 신청사로 이전한지 8개월이 지났지만 센터 앞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없어 시민들의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찾은 삼산동행정복지센터 신청사. 시민들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인근 태화강국가정원으로 산책을 나서며 자주 오가는 지역이지만, 정문을 마주한 사거리 도로에 횡단보도는 보이지 않는다.

남구는 남구청 인근에 위치한 기존 삼산동 행정복지센터의 시설이 낡고 주차구역이 좁아 지난해 7월20일 삼산중로 146­27 일원으로 행정복지센터를 신축·이전했다.

사거리 바로 앞 대로변으로 이전하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이 이어졌지만, 사거리 일대 보행자 신호등이나 횡단보도 등 보행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으면서 약 8개월 째 위험한 통행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도 행정복지센터로 향하는 시민들의 무단횡단이 수시로 목격됐다. 특히 삼산동행정복지센터가 태화강 국가정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면서 산책을 하는 시민들도 계속해서 도로를 가로질러 건넜다.

더군다나 행정복지센터 앞 2차선 도로는 모두 흰색 실선으로 표시돼 있다. 이에 도로 양쪽 갓길에 빼곡하게 주정차된 차량들이 늘어서면서 차량 사이사이로 시민들이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들이 급정거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삼산동 주민인 박모(50)씨는 “삼산동행정복지센터 앞을 지나가다가 차량 사이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나이 드신 분들이 횡단보도까지 돌아가는 걸 힘들어해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잦은데, 운전자도 위험하고 보행자도 위험한 구간이라 늘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가까운 횡단보도는 행정복지센터 정문에서 약 80m를 이동한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고령자나 몸이 불편한 주민들의 경우 횡단보도까지 돌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어 무단횡단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원이 계속되자 남구의회에서 현장 확인에 나섰다.

박인서 남구의원은 “행정복지센터가 사거리로 이전하게 되면 미리 횡단보도를 설치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킥보드나 자전거 통행도 많아 사고 위험성이 큰 지역이기에, 신호등까지는 안 되더라도 횡단보도라도 설치될 수 있도록 경찰 교통심의위에 안건을 상정했고, 빠른 시일 내에 설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