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원봉사자수 코로나 이전 회복 못해

2025-03-26     권지혜 기자

10대 및 3040 자원봉사자가 줄면서 울산의 자원봉사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센터, 보건소 등 취약계층 봉사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자원봉사자 감소로 인한 타격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1365 자원봉사포털 자원봉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자원봉사자 수는 76만141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43만1414명, 2022년 60만3898명, 2023년 72만6174명 등 코로나 이후 증가세이긴 하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7만575명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는 10대 및 3040 자원봉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9년과 2024년 연령별 자원봉사자 수를 보면 14세 미만(3만2618명→1만2705명), 14~19세(15만4426명→2만7878명) 등 10대와 30대(5만6560명→2만9393명), 40대(18만1291명→11만5377명) 등이 크게 줄었다.

반면 60대는 12만2358명에서 22만3755명으로, 70대 이상은 3만1477명에서 6만65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10대 및 3040 자원봉사자가 감소한 것은 울산시교육청에서 2022년부터 청소년 의무 자원봉사 시간을 없앤 영향이 크다.

예전에는 의무 자원봉사 시간 때문에 10대뿐만 아니라 3040 학부모들까지 자녀와 함께 자원봉사에 나섰다면 지금은 의무가 아니다보니 지속적으로 자원봉사자 수가 줄고 있다.

이에 갈수록 자원봉사자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다.

북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2019년 17만6000명이었던 자원봉사자가 지난해 15만6000명으로 2만명 감소했다”며 “학생들이 의무로 자원봉사를 할때는 회기당 60~70명을 모집하는데 너무 많이 몰려 자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20명을 모집하는데 미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10대와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이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 수가 줄었지만 노인복지관 등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한 일부 업무는 기간제 근로자로 대체되면서 봉사자 감소로 인한 어려움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안전사고 위험, 마찰 가능성, 까다로운 지침 등으로 취약계층 봉사는 줄고 도서관, 환경 정화 등으로 자원봉사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