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오르니 물가 들썩
2025-03-27 오상민 기자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울산지역 흰우유 1ℓ당 소비자가격은 평균 29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872원)보다 3.8%, 평년 대비로는 8.1% 상승했다. 올해 초 3000원을 넘기도 했던 가격은 290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유업체들이 가공유 및 유제품의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4월부터 두유, 치즈, 커피음료 등 51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주요 음료 제품을 200원씩 올릴 예정이다.
반면 매출 비중이 높은 흰우유는 정부의 물가관리 품목으로 가격 인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통제하는 원유 기준가격은 지난해 음용유 기준 ℓ당 1084원으로 동결됐다.
원유 가격은 그대로지만 유업계는 포장재, 원부자재,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국제 낙농제품 시세가 상승하면서 치즈, 크림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6년부터 미국,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제품 관세를 완전 철폐할 예정이다. 현재 2.4% 수준의 관세가 사라지면 수입 유제품의 국내 유입이 더욱 빨라지고, 가격 경쟁력이 낮은 국산 유제품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유 가격 인상과 관련해 지역 소상공인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떼, 크림빵, 케이크, 휘핑크림 음료 등 유제품 활용도가 높은 카페와 빵집들이 대표적이다. 남구 삼산동과 중구 성남동 등 카페 밀집 지역에서는 연초 우유, 크림 납품단가 인상으로 인해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거나 구성 자체를 바꾸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카페 점주는 “라떼에 들어가는 우유 가격은 오르는데, 가격을 쉽게 못 올리니 마진이 줄고 있다”며 “소규모 매장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타격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