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탄소제로 아파트’ 율동위드유 아파트 가보니...저렴한 에너지 비용에 입주민 만족도 높아
2025-03-27 권지혜 기자
세계 최초의 탄소제로 아파트인 북구 효문동 율동위드유 아파트가 저렴한 에너지 비용, 낮은 안전사고 위험 등으로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찾은 율동위드유 아파트. 입구에 ‘탄소제로 아파트’라고 적힌 현판이 보인다. 2022년 준공된 이곳은 아파트 단지와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집, 경로당, 관리사무소, 주차장 등 어느 평범한 아파트와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파트 옆에 들어선 수소열병합발전소를 보면 탄소제로 아파트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발전소에 들어서면 월일, 발전출력, 열출력, 누적발전량, 누적열생산량 등이 적힌 연료전지 발전 현황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장처럼 생긴 발전소는 이질감이 들기도 했지만 아파트 제일 안쪽에 있어 생활권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보였다.
울산도시공사가 150억2000만원을 투입해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실시한 ‘율동지구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설비 설치 사업’은 울산이 2019년 12월27일 수소 시범도시에 선정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소열병합발전소는 최대 1.32㎿의 전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소로 생산한 전기는 한전에 판매하고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은 아파트에 온수와 난방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울산도시공사는 지난해 6~10월 시운전을 거친 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열을 제공할 경우 비용이 도시가스요금의 70% 수준에 불과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율동위드유 아파트의 도시가스 명세서를 보면 437가구의 2024년 1월 요금은 1806만3590원이었는데 수소열병합발전소 가동이 본격화된 올해 1월에는 1580만3590원으로 226만원(-12.51%) 절감됐다.
또 집 내부에 도시가스 배관이 없어 폭발, 화재 등 안전상의 위험이 적고,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
입주민인 박모(69)씨는 “삼산동에 살다가 율동위드유 아파트로 왔는데 생활 환경이나 시설 면에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이곳에 와서 살라고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전종필 율동위드유 아파트 관리과장은 “에너지 비용이 저렴하고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는데서 만족도가 크다”며 “세계 최초의 탄소제로 아파트라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재활용을 더 신경써서 하는 등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탄소 제로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