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여성 맞춤형 일자리 정책, 여성친화도시 강화 기대

2025-03-28     경상일보

울산시가 여성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자 ‘여성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마련했다. ‘여성이 성장하고 도전하는 도시, 여성이 안전한 도시’라는 비전 아래 여성 창업과 일자리를 확대해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청년과 함께 ‘탈울산’에 나서고 있는 여성들이 다시 울산의 미래를 밝히는 산업전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울산시가 마련한 ‘여성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살펴보면,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사무공간 지원, 여성 기업인과의 상담, 법률 및 세무 자문, 실전 창업 교육 등 종합적인 창업 지원 창구 역할을 하는 ‘여성취업·창업지원존’을 설치한다. 창업 특례보증을 도입해 낮은 금리와 간소화된 보증 절차를 제공해 여성 창업자의 사업 안정성과 성공률을 높인다.

시는 또한 9월 중 울산에서 처음으로 여성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지역 기업과 여성 구직자 간의 매칭을 강화하고,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여성들의 취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성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며 일할 수 있도록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폭력 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울산의 남녀 고용률 격차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중공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여성의 고용률은 광역시 승격 이후 지금까지 줄곧 전국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여성 고용률(48.5%)은 17개 시도 중 꼴찌이다. 여성 고용률이 50% 이하인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남녀 고용률 격차도 심각하다. 지난해 울산 남성 고용률은 70.5%로 여성 고용률과 22%p 차이가 난다. 전국 평균 남녀 고용률 격차보다 13.7%p나 더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고용 환경의 불균형은 자연스럽게 실업률 격차로 이어진다.

지난해 울산 여성 실업률은 4.0%로 남성 실업률보다 0.5%p 더 높고, 전국 여성 실업률보다 1.1%p 더 높다.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가 여성들의 일자리 진입을 제한해 여성 실업률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성은 출산 등 지역 인구구조 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울산시는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여성 포용적 정책이 곧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