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복 입고 영어 가르치는 울산여고 김주리 교사, 한국 전통미와 영어교육 접목 색다른 학습경험 제공
2025-03-28 이다예
2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사는 과거 울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면서 한복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이후 한복을 교복처럼 여기며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영어교육을 자연스럽게 접목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색다른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사고력을 길러주고자 철학, 생태, 과학 등 다양한 주제의 영어원서를 수업 교재로 활용하는 주제 중심 접근법을 도입했다.
그는 “요즘 수능 영어 지문은 제시된 160글자 남짓한 지문으로는 주제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 이면의 배경지식이나 문화를 알지 못하면 단순한 해석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를 위해 매해 다양한 주제의 영어원서를 선정하고 일부를 발췌해 수업자료로 활용한다.
그는 “영어교재 이외 원서 교재 부분도 시험 범위에 포함돼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쌓인 습관이 결국은 시험이라는 제도를 넘어 나와 전 세계를 연결하는 강력한 소통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보매체 문해력(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김 교사의 교육 철학은 확고하다. 영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과 책임감을 지니며 더 나은 공동체 조성에 도움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는 “언어 학습은 결국 자신의 결심이 중요한데, 그 결심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출발점을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닦아주는 조력자가 되는 것, 그것이 영어 교사인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