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22기 독자권익위원회 3월 월례회]“최악의 산불, 울산도 방재시스템 재점검을”

2025-03-31     차형석 기자

본보 제22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학천) 3월 월례회가 지난 2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3월에 발생한 울주군 온양읍 등의 대형 산불과 관련해 대형헬기 도입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후속 대책과 방재시스템 점검 기사 등을 주문했다. ‘현장의 시각’ 등 취재기자의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칼럼에 대해서는 호평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논평을 당부했다.

결핵 환자 급증, 지속 관심을

◇박학천(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위원장= 25일자 사회면 ‘결핵환자 전국 감소세에 울산만 15.5% 늘어’ 기사를 눈여겨 봤다.

‘제15회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결핵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총 366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 아직도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기사였다.

주요 감염병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중보건 문제다.

결핵 예방도 시민의 인식을 높여 결핵 없는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내버스 개편노선 점검 필요

◇장병윤(울산생명의숲 공동대표) 위원= 신년호부터 계속된 ‘더 나은 울산, 시작은 교통안전 문화 개선부터’ 기획시리즈를 관심있게 봤다.

3개월 동안 울산의 교통 문제에 대해 유관기관과 함께 진단하고 분석한 적절한 기획물이 아니었나 싶다.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된 이후 울주군 천상리와 구영리 지역은 여전히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 후 문제점에 대해 계속 짚어볼 필요가 이있다.

24일자 ‘현장의 시각’ 칼럼은 제대로 된 지적이었고 박수를 보낸다.

소방인프라·안전교육 등 보완

◇박수경(울산대 생활과학대 학장) 위원= 지난 22일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기고 엿새만에 진화됐다.

해당 지역민뿐 아니라 울산 전체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처럼 산불은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방재시스템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청과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총 15대의 헬기가 투입됐지만, 정작 울산시가 보유한 소방헬기는 단 1대뿐이었고 그나마 노후 기종이라고 한다.

이번 산불을 통해 울산의 방재 시스템과 소방 인프라 확충, 안전교육 등 보완이 필요하다.

훈훈한 기사 많아졌으면…

◇박수용(울산중앙병원 행정국장) 위원= 사회면의 ‘집다운 집으로’의 기사는 볼 때마다 훈훈하고 지역사회에 언론이 필요한 역할을 일깨워주는 기사가 아닌가 싶다.

향후에 경상일보가 주관하고 사회봉사사업에 관심있는 단체나 기업체와 함께 일회성이 아닌 장기 계획의 사업으로 추진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18일자 ‘생활체육인 느는데 협회 사무는 관행대로’ 기사는 테니스협회만 언급되었는데, 다른 종목도 함께 취재해 비교했으면 했다.


美 관세관련 산업여파 취재를

◇우희태(유니세프 울산시후원회 부회장) 위원= 26일자 1면에 ‘현대차 美에 31조 투자…관세리스크 정면돌파’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현대차로서는 잘된 일로 보이나, 울산시민으로서는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지, 장기적으로 울산에 대한 신규 투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등이다.

울산의 대표산업인 자동차산업은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러한 궁금증을 후속취재로 풀어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해야할 말은 꼭 하는 언론돼야

◇김학찬(UNIST 대외협력실장) 위원= AI 시대에 들어섰지만,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이 ‘견제와 비판’이란 명제는 변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뉴스(사실) 보도 못잖게 논평과 칼럼에 주목하는 이유다.

독자는 그 논조와 맥락에서 바름과 그름, 정당함과 부당함을 읽어내고 공감한다.

경상일보의 ‘현장의 시각’은 취재 일선의 ‘현장 기자’가 쓰는 칼럼이다.

24일자 ‘납득 안되는 울산의 문예기관장 인사’는 오랜만에 보는 현장기자의 쟁쟁한 목소리였다.

비판의 객관성을 위해 다른 도시 문예기관장들은 어떤 전문성을 갖췄는지 사례까지 꼼꼼히 따져 적었다.

‘해야 할 말을 꼭 하는 언론’은 그래서 필요하다. 언론이 ‘눈치’를 살피고 두리번거리면, 그 도시와 시민은 귀가 닫히고 길을 잃는다.

의료 갈등 봉합, 머리 맞대야

◇이민호(변호사) 위원= 울산대 의대 역시 의대 증원 문제로 학사일정이 파행으로 치달아왔다.

의대의 파행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에 막대한 피해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의료개혁은 편을 갈라 옳고 그름을 따져 다수가 상대를 승복시켜야 해결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의사들을 강제로 일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 간에 상처와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경상일보가 의료개혁 갈등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상호의 입장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신뢰가 회복되고 갈등이 모두에게 이익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공감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화재진화 첨단장비 도입 시급

◇권혜옥(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 센터장) 위원= 25일자 ‘산불 초기대응 대형헬기 도입 급선무’ 기사를 관심있게 보았다.

전국이 산불로 인한 피해로 가슴 졸이고 사상자들로 인해 슬퍼하는 시국이다.

울산 역시 산불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대응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

울산은 웅촌 대복리 화재 등 산불로 인한 피해가 이전에도 발생하면서 대형헬기 도입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진행은 미비한 상황이다.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재난이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재난장비인 대형헬기 등 울산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첨단 장비들의 도입에 대한 울산의 반가운 소식이 후속적으로 들리기를 기대한다.

정리=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