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체제로…원내사령탑은 5월 8일 선출

“조사 결과 과반 의견 나와”
4선 당선인 김기현 남을 의원
당 원내대표 출마여부 ‘주목’

2020-04-22     김두수 기자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당을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한편 비대위원장에 김종인(사진)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21대 국회 초반 1년 운영을 책임질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을 다음 달 8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4·15총선에서 4선으로 당선된 울산출신 김기현(남을)을 비롯한 중진 당선인들은 21대 국회 개원(5월31일)전 등원이 불가능함에 따라 당 원내내표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아직 의원 임기가 개시되기 전으로 원내대표 경선당일까지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예단하기 여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날까지 현역의원 신분은 아니지만, 당선인들 가운데 원내대표 도전에 관심을 나타낸 타지역 당선인들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 논란이 예상된다.

당은 이날 비대위원장 추대와 관련,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142명 중 14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고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21일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할지, 현행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2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견 취합 결과를 추인했다.

심 권한대행은 ‘김종인 비대위’ 찬성률과 관련, “조사해본 결과 과반의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한뒤 “김종인 비대위 의견이 다수였고,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140명 중 ‘김종인 비대위 찬성’은 62명, 현행 권한대행 체제에서의 조기 전대는 43명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성률은 40% 초반에 그친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오히려 불신임에 가깝다. 과반을 얻지 못한 ‘김종인 카드’는 무효라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당선인 대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뽑고, 정상적인 전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임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당헌·당규에 구애받지 않는 ‘전권’이 주어지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헌·당규상의 8월 전대, 또는 그보다 앞당긴 조기 전대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라면 맡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