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광공업 생산량 증가…소비·투자는 부진

2025-04-01     오상민 기자
울산지역 자동차와 선박 등 운송장비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광공업 생산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 부문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지역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31일 ‘2025년 2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울산지역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자동차(15.1%)와 기타 운송장비(38.0%) 생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석유정제(-9.2%), 전기·가스·증기업(-15.8%) 등은 감소했다.

제품 출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출하량은 5.1% 증가해 두 달간의 감소를 끝내고 반등했다. 창고에 쌓인 재고는 9.5% 줄어 공급 과잉 우려도 다소 해소됐다.

반면 소비와 투자 부문은 부진했다.

2월 울산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17% 줄었다. 지난 1월 설 명절 특수로 잠시 늘었던 판매가 한 달 만에 다시 크게 감소한 것이다.

투자 부문인 건설수주액도 줄었다. 지역 건설 수주액은 23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6% 감소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액은 36.2% 급감했고, 민간부문도 7.2% 줄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한편, 전국 산업활동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전국 광공업 생산은 7.0% 증가해 자동차(14.6%)와 반도체(11.6%) 생산이 크게 늘었다. 다만 전국 소매판매는 2.3% 감소, 건설수주액은 6.9% 줄어 울산과 마찬가지로 생산은 늘었지만 소비·투자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