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항공·철도 이용객 모두 ‘껑충’

2025-04-02     오상민 기자
울산공항(자료사진)

울산지역 교통수송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 거점 항공사 철수와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휴 증가와 철도 인프라 확충 등에 힘입어 철도·항공 이용객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공항 여객 수(출발+도착)는 44만8746명으로 전년(37만9511명) 대비 18.2%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서 철수하면서 취항 항공사가 3개사에서 2개사(대한항공·진에어)로 줄었지만, 연간 여객수는 늘었다.

노선별로 보면, 김포~울산 노선은 2023년 26만5569명에서 28만1284명으로 5.9% 증가했다. 특히 제주~울산 노선은 11만5223명에서 16만7462명으로 45.3% 급증해, 울산공항 전체 여객 수 증가를 견인했다.

철도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KTX울산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7388명으로 2023년(1만7153명) 대비 소폭 늘었고, 태화강역도 지난해 7535명으로 한 해 전(7385명)보다 증가했다.

또 북울산역은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23년 4372명에서 4775명으로 31.7% 증가했고, 개운포역과 서생역도 각각 40% 넘게 늘었다.

태화강역의 경우 KTX-이음, ITX-마음 등 신규 고속·준고속열차가 투입되면서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무궁화호 중심으로 운영되던 태화강역에 고속·준고속 열차가 추가되면서 시민들의 광역 이동편의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태화강역 무궁화호 이용객은 하루 평균 2084명으로 전년 대비 12.5% 늘었다.

올해 3월 기준 서울과 울산을 오가는 이동객의 85.3%가 KTX와 SRT을 이용했다. 국내 철도 이용객 중 KTX 이용 비율이 63%를 넘어섰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공휴일 수 증가와 추석 등 긴 연휴,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 등이 수송승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울산공항 취항 항공사 감소에도 불구하고 잦은 연휴와 관광·출장 수요 확대가 공항 여객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울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 구간에서 철도 수송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열차 서비스 개선과 노선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개통 21주년을 맞은 KTX는 그간 총 11억4000만명을 태우고 6억9000만㎞를 달렸다. 국민 1명당 23번씩 이용하고, 지구 둘레(4만㎞)를 1만7000바퀴 돌았다. 디지털 서비스 가속화로 코레일톡 등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열차 승차권 발권 비율은 2월 기준 92%에 달했다. 이용객 10명 중 9명은 코레일톡에서 승차권을 구입해 역창구 발권비율이 85%였던 2004년과 대비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