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수소 벨류체인 착착…‘수소도시의 꿈’ 눈앞

2025-04-04     경상일보

‘제조업 메카’ 울산이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핵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최고의 수소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시는 북구 명촌동 명촌공영차고지 내 ‘울산명촌 수소충전소’를 오는 7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내 17번째 가동하는 수소충전소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로써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를 구축·운영하는 수소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울산명촌 수소충전소는 수소 버스 3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버스를 포함한 대형 화물차는 하루 360대, 승용차는 144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울산 지역의 상용차 수소 이동 수단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수소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핵심적인 기반 시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할 점은 이 충전소가 국내 최초 수소 시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남구 여천오거리~현대자동차 효문사거리 구간에 구축된 지하 수소 배관(10.5km)에서 수소를 직접 공급하는 배관 공급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산업단지 중심으로 구축된 수소 배관(188㎞)을 북구 양정동 율동 수소연료전지열병합발전소(10.5㎞)까지 연결해 율동 지구에 ‘세계 최초 탄소 중립형 수소 아파트’를 구현,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수소 배관망을 도시 전역으로 확장해 수소 에너지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은 2030년 ‘세계 최고 수소 도시’를 목표로 수소 관련 신산업 육성과 수소 인프라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8년 세계 최초의 수소 트램 구축도 그 일환이다. 시는 무가선 수소 트램을 운행할 울산도시철도 1호선 사업 착공 시기를 올해 11월로 앞당겼다. 또 울산도시철도 1호선과 함께 태화강역과 장생포 고래 문화 특구를 연결하는 수소트램도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이전에 모두 개통할 계획이다.

울산시의 수소인프라 구축 노력은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 수소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울산이 자동차, 조선, 정유·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제조업 도시에서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빠르게 비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