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독감바이러스 30분만에 확인한다, UNIST 교수팀 시스템 개발

2025-04-04     석현주 기자
교실 등 특정 공간의 독감 바이러스를 3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UNIST는 장재성(사진)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실내 공기 중 바이러스를 손상 없이 포집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감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공기를 기기 안으로 흡입한 뒤 그 안에서 바이러스 표면에 수분을 입혀 포집하고, 이를 종이 면역센서로 검출하는 방식이다.

포집기에 모인 바이러스 표본을 종이 면역센서에 옮기면 바이러스 유무를 30분 안에 알아낼 수 있다.

기존 바이러스 검출 기술인 유전자증폭분석(PCR)은 고감도 분석이 가능하지만 분석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실시간 바이러스 감시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한다 해도 감염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수분 응축 기반 바이러스 농축기와 종이 면역 센서의 결합 시스템’의 경우 공기 중 바이러스를 기존 검출 방법 수준으로 정확하게 빨리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초등학교 교실, 복도, 식당 등에서 총 17개의 공기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4건에서 A형 독감 바이러스(H1N1)가 검출됐다.

기존에 에어로졸 역학 조사에 쓰이는 상용 장비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장재성 교수는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코로나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추가 연구를 통해 공공장소, 병원, 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조기 감염 감시와 대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