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항마는 나” 국힘 잠룡들 줄출마 예고
2025-04-07 김두수 기자
당내 경선 예비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한동훈 전 대표 외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의 경선 등판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김두겸 시장의 등판 필요성도 당 안팎에 제기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출마를 촉구하며 자택 인근을 찾아온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다만 이 자리에서 “계획한 건 없다”며 국민의힘 입당 계획에 대해서도 “봐서 하겠다”고만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주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한동훈 전 대표도 경선 일정 윤곽이 나오는 대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역시 이번 주 출마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나경원 의원 등 이번 탄핵 정국에서 ‘탄핵 기각·각하’ 목소리를 높인 중진 의원들도 출사표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사이, 보수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원톱’이 없는 상태다.
지난 4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1~3일,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당 지지층에서는 김 장관이 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의견 유보’ 응답자가 43%에 이르는 등 향후 변수가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에 대한 여권 일각의 경선 참여 러브콜도 감지된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지근거리에서 요직을 거친 국민의힘 핵심 인사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본보 취재진과 만나 “정치·행정적으로 보면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김두겸 울산시장에 대해 현실적 한계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참여 회의 등 주요 국정·시도지사 현안 회의 때 여러 차례 두각을 나타낸 점에서 주목한 바 있다”고 했다.
당내 경선 예비주자로 김 시장을 거론하는 이유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국민의힘 핵심 인사는 “국민의힘 조기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시장은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짧게 “NCND(Neither Confirm Nor Deny·긍정도 부정도 아님)”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