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역과 대학이 함께 여는 울산형 RISE사업

2025-04-08     경상일보

4월2일, 울산형 RISE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이 울산시청에서 체결됐다. 이는 울산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혁신의 출발점이다.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는 단순한 대학 지원사업이 아니다. 지역이 주도하고 대학이 협력하는 구조로, 울산의 산업과 교육, 문화와 도시를 통합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이다. 울산대 RISE 사업은 올해 약 266억원 규모로 운영되며, 2029년까지 총 5년간 추진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지역 맞춤형 혁신으로, 울산의 주력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삶의 공간을 변화시켜 울산을 교육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있다.

이번 사업은 총 12개의 단위 과제로 구성되며, △지역혁신 선도 융합인재 양성 △울산 주력·신산업 분야 공동연구개발 및 기술 혁신 촉진 △지역협력형 직업·평생교육 지원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하는 매력적인 도시 창출 등 네 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U-ELITE 인재양성 사업은 실전형 강의실(EdgeCam), 산업현장 중심 교육과정, 지역기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장 맞춤형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

INCORE 사업은 지역산업에 필요한 기술 R&D와 사업화를 지원하고, 지산학연 협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복합재난 대응 안전플랫폼, 탄소중립 U-ECO 허브, AI·DX 기반 산업지원은 안전과 환경, 디지털 전환 등 지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

문화·관광·산업을 결합한 울산 리브랜딩은 울산의 도시브랜드를 재정립하고, 청년문화기획자와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울산대학교는 지역혁신의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제 대학은 울타리 안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동반자로 나아가야 한다. 대표적으로 울산대는 ‘UbiCam(도심형 캠퍼스)’을 통해 울산 전역을 교육 공간으로 확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교육을 시민의 일상 가까이로 끌어오고 있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해 조선산업 현장에 특화된 한국어 능력 진단 시스템(HD TOPIC)을 개발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는 국내 최초로 산업체 맞춤형 언어 진단 도구를 현장에 적용한 사례로, 울산 지역의 조선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 나아가 생산성 향상과 안전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는 글로컬대학과 RISE 사업을 연계해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두 사업은 국가 혁신전략과 지역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독립된 가치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이미 울산대는 학사 구조, 전공 체계, 인사 제도 등 대학 운영 전반을 과감하게 혁신했고, 지속적으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글로컬대학과 RISE의 결합은 울산을 교육과 혁신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도시로 나아가게 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또한 청년 인구 유출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 전반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ISE 사업은 울산대학교만의 단독 사업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울산의 미래는 대학과 기업, 지자체는 물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관심 속에서 완성된다.

울산대는 현재 진행 중인 ‘글로컬대학’ 사업과 더불어 이번 ‘RISE 사업’을 대학혁신과 지역혁신을 이끄는 두 축으로 삼고, 교육·연구·지산학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울산의 공공재(公共財)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제 울산형 RISE 사업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갈 울산의 미래에 모두가 함께하길 바란다.

조지운 울산대학교 교학부총장 겸 RISE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