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체제 전환…황우여 선관위원장 선임

2025-04-08     김두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보수 진영의 전열을 다듬으며 조기 대선 체제로 완전 전환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는 7일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우여(78·사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고 경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에는 이양수 당 사무총장이 맡았다.

위원으로는 조은희·이상휘·조지연·박준태 의원, 전주혜 서울 강동갑당협위원장, 호준석 대변인, 김채수 당 중앙대학생위원장, 이소희 전 비대위원, 박건희 당 미디어국 과장 등이 포진됐다.

황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의 원로다. 또한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 일정과 경선 규칙을 관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또한 대선 정책 전략의 일환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 등 조기 대선 공약에 반영될 7대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다가오는 대선은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느냐, 아니면 정체될 것이냐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다음과 같은 비전을 공약에 담고자 한다”고 했다.

7대 비전은 △첨단산업 육성 등 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 혁신 국가 △주 52시간 예외 적용 등 각종 규제 완화와 노사 상생을 위해 일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사회적 약자·장애인 등이 두텁게 보호받는 따뜻한 복지 국가 △저출생·고령화 문제와 기후 위기를 해결해 가는 건강한 국가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 발전 국가 △청년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속가능한 나라 △사회적 재난과 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전한 나라 등이다.

당 지도부는 또한 이와 별개로 대선 가도에서 해당 행위에 대해선 철저한 조치를 예고하는 등 기강 확립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향후 대선 경선 및 본선 과정에서의 해당 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가혹할 만큼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현재 당직자들의 대선 경선 캠프 겸직도 금지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대권 잠룡들의 출마가 잇따를 전망이다. 경선에서 경쟁을 펼칠 후보가 많게는 15명에 이른다.

안철수 의원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4일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에서 출마 선언식을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도 당의 후보 등록 공고 일정에 맞춰 이번 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출신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차명진·심규철 전 의원 등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전직 국회의원 125명이 서명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문수 장관이 국민과 당원 앞에서 출마 의지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또한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당내 경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