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6·3 대선 경선레이스 돌입, 후보 10여명 난립…경선룰 신경전 예고
2025-04-09 김두수 기자
8일 국민의힘 등 범보수 진영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맨 먼저 광화문광장과 국회에서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장관직을 사퇴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예방할 계획이다. 현재 당적이 없는 그는 출마 선언과 함께 복당 절차도 동시에 시작한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선거 사무실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민의힘 당사 인근에 선거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출마 선언 준비에 들어갔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산업수도 울산의 김두겸 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차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다음 주 경선 개시 시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한 대행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선관위 및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 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예비 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대선의 경우 11명의 후보를 1·2차 예비 경선을 통해 8명, 4명으로 압축했다. 이를 통해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등 4명의 후보가 본경선을 치렀다. 당시 1차 예비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당원투표 20%’, 2차 예비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70%와 당원투표 30%’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경선 룰은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다.
더욱이 이번 조기 대선처럼 후보가 최대 15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인원을 몇 명씩, 몇 차례에 걸쳐 압축할지, 각 예비 경선 단계에서 민심·당심 비중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선룰 논의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며 신경전이 격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당원투표 비중이 줄고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이 늘면 ‘탄핵 찬성파’가 유리하고 ‘탄핵 반대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