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 전기요금 4년새 72.9%나 늘어

2025-04-09     주하연 기자
지난해 울산 지역 학교의 전기요금 부담이 4년 전보다 72.9%나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과 더불어 폭염, AI교과서 도입 등 매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지방교육 재정 악화 및 학교 운영비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이 공개한 ‘2020~2024 회계연도 학교 전기요금 부담 증감 현황’에 따르면 울산 공립유치원과 공·사립 초·중·고·특수학교가 지난해 부담한 전기요금은 총 167억원이다.

지난 2020년 97억원에서 2021년 110억원, 2022년 133억원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4년 새 7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7개 시·도 중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시·도 교육청별로는 제주의 증가율이 85.4%로 가장 컸고 광주(83.6%), 세종(81.3%), 경기(79.3%), 부산(78.6%)이 뒤를 이었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학교 운영비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늘었다.

울산의 학교운영비 대비 전기요금은 △2020년 3.46% △2021년 3.23% △2022년 3.55% △2023년 4.26% △2024년 4.38%로, 2년 연속 7대 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울산시교육청은 그간 AI교과서의 전면 도입을 반대하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AI교과서 도입 시 전기료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AI교과서 사용을 위해 총 10개 학급에서 학급당 25대의 디바이스를 하루 2시간씩 20일 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태블릿은 100kWh, 경량노트북은 200kWh, 일반노트북은 400kWh 가량의 전기가 소요된다. 주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