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토, 조선통신사 길따라 우정 쌓아올려

2025-04-10     차형석 기자
“이예 선생을 통해 맺어진 울산과 교토의 역사적 인연이 젊은 세대에서도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사단법인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회장 양명학)는 지난 8일 오후 일본 교토의 대한민국민단 교토 본부에서 ‘조선시대 통신사를 통한 교토와 울산의 만남’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통신사들이 걸었던 옛길을 따라 서울에서 일본 도쿄까지 걸어가는 ‘한일우정걷기’ 행렬단이 교토를 떠나는 8일에 맞춰 이들의 장도를 축하함과 아울러 울산과 교토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교토민단 공신근(일본명 히노키하라 신지) 의장과 엔도 야스오에오 한일우정걷기 일본측 회장, 허남정 행렬단 단장, 서건일 교토국제고 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공신근 교토민단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행렬단이 이예 선생의 동상이 있는 교토민단을 방문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무로마치 시대에 걸출한 외교관이었던 이예 선생의 족적을 따라 우리 세대도 한일우호를 위해 힘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허남정 단장은 답사에서 “교토민단의 환대에 감사하면서 한일수교 60주년인 올해에 한일 양국의 가교로서 조선시대 통신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토민단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날 울산고등학교 학생 17명이 교토국제고 학생들에게 보내는 우정의 편지와 선물이 교토국제고에 전달됐다. 서건일 교토국제고 부장 교사는 울산고 학생들의 편지와 선물에 대한 답례로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마련한 선물을 전해 달라며 우정걷기 행렬단에 기탁했다. 선물은 지난해 고시엔 야구대회 우승을 자축하며 만든 기념품이다.

행사를 주관한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 이명훈 홍보이사(고려대 명예교수)는 “뜻깊은 행사를 가능하게 한 ‘울산광역시 문화체육관광 육성사업’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울산고와 교토국제고의 교류를 계기로 삼아 이예 선생을 통해 맺어진 울산과 교토의 역사적 인연이 젊은 세대에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렬단은 지난 3월9일 서울 경복궁을 출발한 지 19일 만인 3월27일 울산에 도착해 다음 날인 28일 일본을 향해 길을 떠났다. 이들은 출발 53일 만인 오는 4월30일에 일본 도쿄의 히비야 공원에 도착해 대장정을 마감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