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공장…수소 모빌리티 허브로
현대자동차가 울산 전기차(EV)전용공장 신설 투자에 이어 상반기 내로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화학 공정(스택 제조)과 조립 공정(시스템 제조)을 통합한 원 팩토리(One Factory) 형태로 설계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한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연일 암울한 소식만 들리는 울산 경제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9일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다.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현대차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울산 전기차공장(연산 20만 대)을 짓는 데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하는 신공장으로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
시는 공장 신설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 파견해 공장 건립을 위한 각종 인·허가 기간 단축,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시는 앞서 울산 전기차전용공장의 조성 당시에도 전담 공무원 파견 등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통상 3년 정도 소요되는 행정 절차를 크게 단축해 조기 착공(2023년 11월)을 끌어낸 바 있다.
이번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규 투자는 울산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 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앞으로도 울산을 친환경차 생산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번 투자로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다.
그간 지역 산업계 일각에선 총 210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에 걱정의 목소리를 내 온 터다.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의 관세 장벽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지역 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대차의 생산 비중이 해외로 이전될수록 울산공장의 가동률 저하 및 생산량 감소,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타격 등으로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 흔들릴 수 있다.
울산시와 현대차의 이번 투자 양해각서 체결은 높아지는 무역 파고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투자를 멈추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고용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미래 친환경 차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