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울산의 옛 영광 재현” - 홍준표 “父, 현대조선소 경비”

2025-04-10     김두수 기자
6·3 대통령선거 진보·보수 유력 대선 예비주자들의 산업수도 울산과의 인연 및 주요 ‘어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중심부 울산은 역대 정부마다 수출과 경제성장 동력의 심장부로 대선 예비주자들이 특별한 애정을 가져온 게 사실이다. 정당별 대선후보 경선 때도 ‘울산 바람’의 여세를 몰아 서울 등 수도권까지 확산시킨 전례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옛 민주당의 본선후보 등극에 이어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무현 울산 돌풍’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유력 정당별 대선주자들이 이번 6·3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 이어 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후 울산대첩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벌써 관심이 모아진다. 정당별 유력주자들의 지난날 울산과의 인연과 어록을 살펴본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는 2022년 5월 대선 당시 울산을 방문해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울산 경제를 다시 살릴, 옛날의 영광을 재현할 후보”라고 강조하고 울산을 신재생·그린에너지 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같은 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2019년 10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서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동남권의 협력을 재차 강조하면서 경남·부산·울산을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력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015년 5월 새누리당 울산시당 청년위원회 제2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명사와의 만찬’ 강사로 초청돼 울산을 찾았다. 당시 울산시당 위원장인 안효대 전 국회의원(현 울산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전 장관은 한미동맹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당 유력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인 지난 2023년 11월 울산을 방문, 조선업 숙련기능인력 도입을 위한 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곳 울산 조선소에서 젊음을 바치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수많은 시민이 계셨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재수생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2017년 5월 장미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울산 유세에 나서 “울산으로 이사 왔던 1974년 당시 울산은 기회의 땅이었다. 내 아버지는 당시 울산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야간경비원이었다”며 “서민이 잘살고 서민의 자식이 출세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후보 차출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울산 발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정희 정권 당시인 1960년대 상공부 공직자로 근무하면서 ‘울산 공업기지’(현 산업단지)에도 기여한 바 있는 한 대행은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 시절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에서 열린 고려아연-켐코 올인원 니켈 제련소 기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한 대행은 당시 이차전지 원재료 확보와 초격차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K-배터리 산업의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규제 혁신에도 팔을 걷겠다”고 역설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