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생(유치원·초·중·고) 1인당 10만원 교육재난금 받는다

울산교육청, 시·구·군과 함께
전국 최초로 15만여명 지원
내달 스쿨뱅킹 통해 현금지급

2020-04-23     김봉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휴업과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시 등이 지역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5만여명에게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학생 1인당 교육재난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한다.

울산시교육청, 울산시, 5개 구·군, 울산시의회는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금은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라 장기간의 휴업 연장과 원격수업 시행에 따라 각 가정에서 급식비, 원격수업 통신비, 전기요금 등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학부모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원격수업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원금 재원은 개학 연기에 따라 3~4월 두 달분의 미집행 급식예산 93억원에 추가로 58억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마련할 계획이다.

기관별 부담액은 시교육청이 추가 재원 58억4000만원 등 122억8000만원(81%), 울산시와 5개 구·군 28억6000만원(19%)이다.

시교육청은 내달 예정된 울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울산시교육청 교육재난지원금 지원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5월 중에 지급되고, 방식은 스쿨뱅킹을 통한 현금지급 형태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이 스쿨뱅킹을 통해 학부모 계좌로 학생 1인당 10만원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다만 울산시와 함께 지원금 사용에 대해 울산페이 사용을 권장해 지역상권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평소 5%인 울산페이 구매할인율을 오는 6월까지 10%로 한시적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IMF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아이를 둔 학부모님들은 통신비와 식료품비의 증가 등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고, 더욱이 정상적인 등교와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현재의 상황은 가계 형편에 따라 또 다른 교육 불평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러한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기 위해 울산시, 시의회, 5개 구·군과 최소한의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합의했고, 이는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교육재난지원금이 신종코로나 사태로 고통이 많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으면 한다”며 “아울러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방역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