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말고 성장…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싹 틀것”

2025-04-11     차형석 기자
“요즘은 식당에 가면 계란 요리 하나 정도는 더 주더라고요. 울산에서도 시민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오기도 합니다.”

JTBC 주말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회장의 오랜 친구이자 산인그룹의 상무로 출연하고 있는 오만석 배우가 지난 9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서 열린 인문과학아카데미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년시절 울산지역 연극인으로 활동했던 오만석 배우는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협상의 기술’에 연이어 등장하면서 무게감 있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아카데미에서 오 배우는 “다른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라는 직업도 결국은 평소 삶의 태도를 녹여내는 작업”이라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중학교 시절의 막연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삶의 중심에 두면서 어려운 과정들을 버텨냈더니 마침내 대중이 알아보는 배우가 됐다”고 말했다.

‘협상의 기술’에서 오 배우는 회장과 주인공을 돕는 비중 있는 역할로 신뢰와 품격이 곧 협상의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안판석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만 7편째 출연 중인 그는 “안감독은 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의 교과서라고 할 만큼 캐스팅이나 연출에 탁월함이 있다. 경상도에서 우직하게 살아온 저의 삶이 그의 드라마 속에서 필요했던 것 같다”며 2013년 ‘세계의 끝’을 통해 안감독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환갑이 된 오 배우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버지, 회사의 중역, 목사, 법관 등 중후한 남성 역할을 주로 맡았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의외로 “중년의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을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서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울산의 연극무대에서 ‘늙은 부부의 이야기’ 같은 작품을 다시 한번 해볼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중석을 메운 울산폴리텍대학 학생들에게 “‘성공 말고 성장’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면서 “실패일지 성공일지 미리 가늠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좋은 싹이 트기 마련”이라고 격려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