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6·3 대선 경선일정 확정]16일 1차 경선 진출자 발표, 10여명 주자들 여론전 돌입
2025-04-11 김두수 기자
하지만,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김두겸 시장 등 울산지역 유력 정치·행정권 인사들은 단 한 명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도 등판을 포기했다. 21대 대선 보수당의 동남권 대선주자는 사실상 ‘무풍지대’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 대선주자들의 산업수도를 상대로 한 기선잡기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현재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예비주자는 이정현 전 한나라당 대표·안철수 의원·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유정복 인천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한동훈 전 대표(이상 출마 선언순) 등 6명이다. 또한 출마 선언을 예고한 경선주자로는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이 외에도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롯한 일부 광역단체장들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범보수 유력 ‘차출 후보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등판하게 될 경우 경선 초반부터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후보를 각각 4명과 2명 순으로 압축하되,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경선 스케줄에 따르면 오는 14~15일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다음 서류심사를 통해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1차 경선은 추첨을 통해 후보를 3개 조로 나눈 뒤 이달 18·19·20일 조별로 토론회를 한다. 21~22일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2일 오후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2차 경선에선 후보 1명이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하는 1대1 주도권 토론이 총 4번 열린다. 다른 후보로부터 지명받지 못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1회를 할 수 있다.
오는 26일엔 4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어 오는 27~28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하고,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는 바로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열리는 최종 경선은 30일 양자 토론회, 5월1~2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이뤄진다.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5월3일 열린다.
2·3차 컷오프에서 진행되는 당원 투표는 현장 투표를 하지 않는다. 책임 당원뿐 아니라 최근 1년 이내 1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까지 투표권이 부여된다. 짧은 경선 기간을 고려해 전국 권역별 합동 연설회는 생략하기로 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통해 대권 도전을 공식화 했다. 또 11일에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하는 첫 장소로 자동차·조선·에너지 업계가 모두 있는 울산을 찾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선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정면 겨냥,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