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90일 유예”…증시 하루만에 급반전
2025-04-11 서정혜 기자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중국 외 국가에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협상할 의지를 밝히자 주가지수가 최근 급락분을 되돌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p(6.60%) 오른 2445.06으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은 급락장에서 벗어나 전날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01.43p(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해 급변동하면서 장중 5%대 상승이 이어졌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선물 급등으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지수 급등에는 최근 9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사자’로 선회한 것이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28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는 8100억원을 순매수해 현선물 합계 1조1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이 현선물 합계 순매수를 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5억원), HD현대중공업(503억원), HD현대일렉트릭(280억원), LG화학(220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은 678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75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8.40p(5.97%) 오른 681.7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5억원, 21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994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281억원, 5조9478억원이었다.
환율도 미국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하루 만에 안정세를 찾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넘게 떨어진 1440원대에서 시작해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7원 내린 1456.4원에 거래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관세 전쟁이 종료되지 않았고 곳곳에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관세는 협상의 도구이고 실제 관세 수위는 우려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시나리오로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