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형 태양광 기술 시험대 오른다

2025-04-14     오상민 기자
울산 도심 한복판에서 탄소중립을 향한 입체형 태양광 기술이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동서발전(사장 권명호)은 지난 11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HD현대건설기계, 울산대학교와 함께 ‘도심형 태양광 연구개발품 실증 및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외관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건물 외장형 태양광’(BIPV) 기술의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BIPV는 창문이나 외벽 등 건물 외장재로 사용되면서 동시에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로 도심 건물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특히 적합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정형적 형태의 제한된 디자인, 낮은 효율성, 경제성 문제로 보급에 한계가 있다.

이번 협약에 앞서 이들은 한계 극복을 위해 2022년부터 비정형 구조물에도 자유롭게 설치 가능한 차세대 태양광 기술을 개발해왔다. 핵심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곡면이나 복잡한 구조물 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외장형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과 HD현대건설기계는 이번 협약에 따라 울산공장 내 대형 태양광 조형물을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구조물로, 공장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전력을 생산하는 실증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이 검증되면 울산지역 공공 및 산업시설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대는 최근 중대형 3D 프린터를 자체 구축했으며, 영국의 ‘Ai Build’사와 기술 협업을 통해 곡면 형태의 출력 정밀도를 높였다. 3D 프린팅 기반의 외장형 태양광 기술은 제조 효율성과 디자인 유연성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이번 실증을 통해 비정형 태양광 패널 실적 확보와 더불어 정부의 BIPV 활성화 정책에도 발맞춰 본격적인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도심형 태양광은 잠재 발전량이 매우 크고, 분산형 에너지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며 “시장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겸비한 기술을 사업화함으로써 무탄소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