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항 달포부두 임대사업자 3번째 공모

2025-04-15     오상민 기자
울산 온산항 달포부두에 세 번째 민간 임대사업자 공모가 진행된다. 1·2차 공모에서 일부 기업이 응찰했지만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된 데 이어 이번 3차에서도 실제 응찰이 이뤄질지 여전히 안갯속이다.

14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이번 온산 달포부두 3차 임대 공모는 지난 8일부터 오는 5월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70점 이상 득점한 최고 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임대기간은 기본 5년에 1회 5년 연장 가능하다. 올해 기준 임대료는 약 5400만원 수준이다.

총 안벽 길이 322m 중 유류·잡화 하역이 가능한 196m 구간과 부두면적 3019㎡가 임대 범위다. 해당 부두는 일부 구간 수심이 6.2m로, 계획수심 7m에 미달해 향후 준설이 예고돼 있다. 항만보안법상 경비초소, 기존 배관시설 등도 함께 포함된 일괄 임대 조건이다.

1·2차 공모에선 응찰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있었지만, 항만하역업 등록이나 연평균 물동량 실적 등 요건을 맞추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이번 3차 공모에 컨소시엄 형태나 기준 요건을 충족시켜 재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질적인 자격 충족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달포부두는 관공선과 기존 유류 하역업체의 사용승낙 구간이 포함돼 있어, 총 안벽 중 196m 구간과 부두면적 3019㎡만이 사업자에게 배타적으로 제공된다. UPA는 향후 기존 사용자와의 조정이 이뤄지는 대로 부두 전체를 전용 임대할 수 있도록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규 사업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구역 내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점과, 기존 설비를 포함한 일괄 임대 조건 등으로 인해 초기 활용도나 자율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이 과거 울산 북신항 액체부두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에도 수차례 민간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응찰이 없어 끝내 임대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달포부두 역시 수요 불확실성과 낮은 수익성, 운영 제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번 공모까지 유찰될 경우, 무주인 선석으로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복된 유찰 등의 구조적 모순은 결국 울산항 전체 운영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UPA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격 요건을 갖춰 재응찰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임대가 확정되면 향후 부두 전체를 사업자 중심으로 전용화해 운영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