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행보는 AI…‘성장’ 전면 내세워

2025-04-15     김두수 기자
6·3 대통령선거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 속에 비명계도 제각기 다른 콘셉트로 공개 행보를 시작하며 경선 레이스의 개막을 알렸다.

이 전 대표는 14일 첫 일정으로 인공지능(AI)을 내세우는 성장 행보로 스타트를 끊었다. 첨단기술과 성장을 전면에 앞세우며 ‘유능한 후보’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안정감을 부각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민간투자의 마중물이 돼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이 넘는 수준까지 증액하겠다. 이를 통해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고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발표 직후엔 올해 초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한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백준호 대표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도 첨단 산업에 대한 국가 주도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비교적 편안한 차림을 한 그는 회사 관계자들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NPU 칩을 직접 들어 보이며 관심을 나타냈다.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은 당 경선 룰 관련 잡음 속에서 각자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청년들과 만나는 공감 콘서트를 개최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지사는 경제 전문가로서 혜안과 현 경기지사로서 도정 경험을 바탕으로 유권자, 특히 청년에게 직접 다가가며 차별화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전날 세종에서 출마 선언을 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전 지사는 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이어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두관 전 의원이 14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중앙위원회를 거쳐 대선 후보 선출 경선 룰(권리당원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을 확정했으나, 김 전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주장해 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죄송하고 부끄럽지만,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면목이 없다. 경선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