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글로벌 SMR시장 선점 속도낸다

2025-04-16     오상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본격화를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서며 글로벌 원전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와 전력 수요 해결책으로 SMR이 부상하는 가운데 SK이노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투자에 이어 실행 인력 확보에 나선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원자력 사업개발 및 인허가’ 경력직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모집 분야는 △원전 사업개발 △원자력 인허가 등으로 관련 분야 7년 이상 경력자가 대상이다.

SMR이나 대형 원전 개발 및 인허가 심사 대응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한다는 점에서 이번 채용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룹 차원에서 테라파워 투자로 SMR 사업의 초기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내부 조직 역량을 강화해 실질적 사업 진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선발된 인력은 향후 SK이노의 SMR 및 원자력 발전소 입찰·개발 업무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사 및 정부기관 등 외부 이해 관계자와의 협상, 인허가 대응까지 맡게 된다.

소형모듈원자로는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은 낮지만, 부지 면적이 작고 모듈 방식으로 제작돼 경제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산업단지·군사시설 등 도심 인근에서도 설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AI 산업 성장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MR 상용화를 선도하는 국가는 미국·러시아·중국 등이며, 이 가운데 미국은 ‘에너지 안보’를 핵심 기치로 내세워 SMR 실증 사업과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확대, 원자력 기술 국산화 등의 전략도 병행하며 에너지 주권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SK그룹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일찌감치 SMR의 잠재력에 투자해왔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 핵심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테라파워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에 SMR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상업 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