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체질개선·협력사 동반성장 200억 지원

2025-04-17     오상민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조선업 중소 기자재업체들의 자금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울산 조선업의 체질 개선과 협력사 동반성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다.

중진공은 16일 HD현대미포와 ‘울산 조선업 글로컬 산업도약을 위한 동반성장 네트워크론 업무협약’을 맺고, 2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를 비롯해 지역 조선 협력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은 발주기업인 HD현대미포와 수주기업인 지역 중소조선기자재업체 간 자금순환 구조를 촉진해 조선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고용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진공이 운영하는 ‘동반성장 네트워크론’을 통해 조선기자재 협력사에 단기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협약의 핵심이다.

발주기업이 중진공과 협약을 맺고 발주서를 발급하면, 이를 바탕으로 중진공이 협력 중소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준다. 협력사는 납품 완료 후 발생한 매출채권을 중진공에 양도하고, 그 채권을 통해 대출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중진공은 총 2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론 자금을 편성, HD현대미포 협력 중소기업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장에서는 고금리·고물가로 운영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조선업체들에게 단비 같은 유동성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중진공은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추가 협력도 병행한다.

협약에 따라 기업인력애로센터와 외국인 유학생 채용 연계 플랫폼 K-워크를 활용한 구인 지원이 이뤄지며,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홍보도 병행된다.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협력 중소기업이 재무 부담을 덜고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지역 조선업의 경쟁력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조선업은 울산의 뿌리 산업이자 국가 수출의 핵심 축”이라며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론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