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악성 미분양 지난해보다 4배 급증

2025-04-21     서정혜 기자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한 가운데 올해 2월 울산의 악성 미분양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배 가까이 늘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울산의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995가구로 전년동월(241가구) 대비 312.9%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은 지난 2024년 2월 1만1867가구에서 올해 2월 2만3722가구로 99.9% 늘었는데, 2013년 9월(2만4667가구) 이후 11년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2월 지역별 ‘악성 미분양’
울산 대구 경북 경남 전남 부산 제주 충남
995가구 3067가구 2502가구 2459가구 2401가구 2261가구 1658가구 1157가구

전국의 악성 미분양은 울산을 비롯해 지방에서만 80% 이상인 1만9179가구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대구 3067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북 2502가구, 경남 2459가구, 전남 2401가구, 부산 2261가구 제주 1658가구, 충남 1157가구 등이었다.

울산은 2월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년 동월보다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이 늘었다. 경북(216.7%), 대구(182.7%), 인천(182.0%), 전북(171.8%), 충북(161.6%) 등이 뒤이었다.

특히 울산은 전국에서 악성 미분양 증가폭이 가장 가팔랐다. 울산의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7월(705가구)까지 세자릿수대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8월 679가구 9월 1074가구, 10월 1056가구, 11월 1041가구, 12월 1021가구, 2025년 1월 1013가구, 2025년 2월 995가구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년동월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다만 2월 울산의 악성 미분양은 전달과 비교해서는 소폭(18가구·1.8%) 줄었다.

울산은 미분양 주택도 지난 2월 기준 3811가구로 전년동월(241가구)보다 10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일반 미분양은 7만6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8.0%(5187가구) 증가했다.

최근 정부가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에 나서고,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이 지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특히 단지별로 분양 성적표에 차이가 난다”면서 “아파트 미분양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시장이 살아나고 수요가 회복돼야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