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자선행사 남목벚꽃축제 북적

2025-04-21     김은정 기자
대형 산불로 한 차례 연기됐던 제8회 남목 벚꽃축제가 지난 19일 울산 동구 남목3동 쇠평어린이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벚꽃은 대부분 지고 없었지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자선 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번 축제는 남목3동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지역 주민 등 약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당초 지난달 29일 예정이었던 행사는 전국적인 산불 확산 여파로 연기돼 벚꽃이 지고 난 뒤 개최됐다.

19일 찾은 행사장에는 마을 축제답게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아이들은 저마다 동물 모양의 에어수트를 입고 공원을 활보했다.

단체 줄넘기, 림보 등 미션을 수행하면 경품을 지급하는 ‘벚꽃 스탬프 투어’ 이벤트는 행사 시작 2시간 만에 준비된 경품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외에도 360도 포토존, 소원등 만들기, 젤네일 체험, 해초비누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 등 그늘 시설이 부족해 많은 이들이 우산을 펼치거나 주변 그늘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후 본격적인 식 진행 전 쇠평어린이공원부터 큰골 약수터 사이 1㎞ 거리의 벚꽃길을 함께 걷는 벚꽃길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벚꽃잎 사이로 새잎이 올라오기 시작한 쇠평공원 일대의 벚꽃길을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눈길을 끈 건 주민 산불 이재민을 돕기 위해 진행된 자선 경매다. 주민 약 30여명이 기부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자선 경매행사 수입금 전체와 먹거리 장터 수입금 일부는 울주군 산불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김일수 남목3동벚꽃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산불 확산으로 연기되었던 행사를 다시 치를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하고 가족과 이웃들이 모여 따뜻한 희망을 나누는 시간이 되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