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수출 2분기째 빨간불…‘관세전쟁’ 쓰나미 오나

2025-04-22     경상일보

올해 1분기 울산 수출이 부진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발 관세전쟁,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도착하기 전에 울산 수출 전선이 흔들리는 심상치 않은 흐름이다. 무엇보다 그간 울산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자동차,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일제히 부진에 빠진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자칫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이 울산 경제 위기로 전이될까 염려스럽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1분기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울산 수출액은 2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들었다. 2분기 연속 수출 감소세다. 주력 수출 품목 중 10년 불황을 뚫고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선박류 수출(55.5%)이 급증하고, 울산의 신성장 동력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건전지·축전지 수출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울산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해 온 주력 산업들의 동반 부진은 심각한 위협 요인이다. 자동차(-10.9%), 석유제품(-18.8%), 석유화학제품(-8.8%), 비철금속(-3.5%)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주력산업 수출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가별로는 울산 수출액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이 8.0% 감소했다. 특히 대미 최대 수출 효자 상품인 자동차(-16.8%) 및 자동차 부품(-22.4%)의 동반 하락은 우려스러운 징후다. 이로 미뤄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 부과와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가 본격화할 경우 울산 수출이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나라에 상호 관세(25%)를 부과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울산의 대미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액은 159억 달러로 대미 전체 수출의 68%를 차지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산업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인 울산의 수출 감소는 지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위협 요인이다. 울산시와 유관기관, 기업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무역장벽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이번 주 본격적인 대미 통상 협상에 나서는 정부 협상단에 경제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