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특수교육 자원봉사자 못구해 골머리

2025-04-22     이다예
자료사진

울산 지역 일선 학교에서 새 학기 장애 학생의 교육 활동을 도울 자원봉사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 A중학교는 최근 특수교육지원 자원봉사자 위촉을 위한 3차 공고를 냈다. 1일 3시간 이상 3만원·3시간 이하 2만원의 활동비를 제시했지만, 2차 공고까지 이렇다 할 지원자가 없었던 것이다.

울주군 B초등학교도 늘봄학교 특수학생지원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가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낸 상황이다.

이외에도 남구 A초등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지원할 자원봉사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특수교육 현장의 인력난과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한시적 기간제 특수교사가 배치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할 경우에는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수교육지원 자원봉사자는 학교 사정에 따라 단순 돌봄은 물론 학습활동 지원과 신체 이동, 정서 안정 등도 맡는다.

자원봉사라 할지라도 중증 장애 학생을 지원할 경우 근무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다. 또 위촉기간 만료 전이라도 학교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는 등 현실적 문제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장애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지원 인력이 꼭 필요하지만, 활동비나 근무여건이 열악해 지원자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 구인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근본적으로 교사의 인력난이 해소돼야 장애 학생의 학습권 보장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울산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운영에 따른 장애 학생 지원 인력 충원과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