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융합특구 10년 청사진 그린다

2025-04-23     석현주 기자
정부가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및 중구 다운동 일대 등 전국 5개 광역시에 지정된 ‘도심융합특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자 10년 단위의 발전 전략 마련에 나선다. ‘판교형 테크노밸리’를 만들어 최고 수준의 기업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과 종사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22일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서 ‘도심융합특구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과업 수행 기간은 2026년 9월까지다. 앞으로 나올 최종 보고서에는 ‘도심융합특구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2023년 10월 국회 통과)에서 정한 기본 목표, 중장기 발전 전략 등이 담길 예정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기회발전특구’ 등과 연계한 범부처 지원 방안, 선도기업 유치 전략, 산업 네트워크 연결 방안, 세제 감면과 주거 지원 대책, 정부의 재정지원 필요성 정립 및 세부 지침 확정, 정부·지자체·민간의 거버넌스 체계 정립 등도 들어간다.

아울러 도심융합특구 목적에 부합하도록 실시계획 수립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각종 영향 평가 심의 절차 간소화 및 제도 개선 사항도 발굴한다.

국토부는 내년 9월까지 진행되는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올해 말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대도시 도심에 산업·주거·문화 등 복합혁신공간을 조성하고 범부처의 기업 지원 사업을 집중시켜 투자 확대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7일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광역시 도심에 도심융합특구를 지정한 뒤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지방시대위원회, 교육부, 국토부,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7개 부처와 지방 성장거점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도심융합특구는 KTX역세권융합지구(162만㎡)와 다운혁신융합지구(30만㎡)로 나눠 추진된다.

KTX역세권융합지구는 서부권 신도심 혁신 성장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고속철도를 통한 전국·부울경 주요 거점과 울산 산단·기업을 연결하는 제조·혁신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이차전지 전략산업 및 포스트-비(POST-BI) 연합지구, 애그테크 연구개발(R&D), 생명(BIO) 복합타운, 연구개발 기업허브를 조성해 국내외 기업과 청년 인재를 유치한다. 또 KTX와 도심항공교통(UAM) 간의 연결망을 구축하는 미래형 환승센터도 조성한다.

다운혁신융합지구는 우정혁신도시 및 울산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원도심에 혁신산업 연합지구를 구축한다.

혁신 및 실증연구센터와 연구개발 단지로 조성하고 국책 연구기관 2곳을 선도기관으로 유치해 연관 기업의 입주를 유도한다.

또 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창업공간 및 인프라 지원을 통해 기후테크 창업기업 육성과 첨단산업 전문기술 은퇴자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수립, 본격 사업 추진 등을 거쳐 2029년까지 부지 조성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입주와 중앙부처 공모 사업의 유치를 통해 오는 2034년에는 울산 도심융합특구를 완성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말 수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도심융합특구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향후 10년간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공간이 경쟁력 있는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성장거점이 될 수 있게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