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문화 조화로운 미래울산 설계도

2025-04-23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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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2일 발표한 ‘울산 10대 핵심 대선공약’에는 산업수도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관광·문화·체육 산업을 아우르는 미래 전략이 집약됐다.

시는 이번 대선공약 과제를 통해 지역의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선 공약 과제로 건의할 울산지역 10대 핵심 사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산업·에너지 분야가 차지했다. 시는 기술 고도화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발맞춰 △미래 친환경 첨단조선 기술혁신지구 조성 △K-UAM(도심항공교통) 핵심기술 통합실증지 지정 △울산형 제조 AI 혁신 허브 조성 △양자 미래기술 클러스터 조성 △청정수소 생산·활용 클러스터 구축 등 첨단 산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미래 친환경 첨단조선 기술혁신지구 조성’ 사업은 조선 산업의 친환경화와 스마트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조선 생태계를 육성하는 전략이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구조 고도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가 주요 골자다.

여기에 더해 미래 기술의 결정체로 불리는 ‘양자 미래기술 클러스터 조성’은 울산의 산업지형을 한층 고도화할 전략사업으로 꼽힌다.

양자대학원 설립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양자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조선·자동차·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과의 기술 융합을 시도한다. 울산은 이미 원자력연구원, UNIST 등 첨단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어 클러스터 조성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산업에 더해 문화·정주 분야도 눈에 띄는 계획들이 포함됐다.

‘2028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물론 관련 특별법 제정 추진, 세계적 공연장 건립 등의 내용을 담았다. 삼산 여천매립장 일대에는 ‘국립 정원 치유의 전당’ 조성도 추진된다. 약 500억원 규모로, 전시공간, 명상 사운드가든, 원예테라피존, 시민광장 등이 들어서며, 생태복원과 치유 기능을 결합한 복합 정원공간으로 개발된다. 시는 이를 통해 도시 미관 개선과 함께 정원치유 기반의 힐링 인프라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울산체육공원 일원에는 ‘카누슬라럼센터’와 ‘세계궁도센터’ 등 국제규격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인근 위치한 울산구치소를 이전해 글로벌 스포츠파크로 탈바꿈시키는 구상도 제시됐다. 이를 통해 울산의 체육 인프라를 한층 높이고, 국제대회 유치도 도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사를 조망하는 ‘K-기업가정신 기념관 건립’도 울산만이 제안할 수 있는 특화 과제로 주목된다. 기념관은 산업기술의 연구·전시·교육·체험을 망라한 복합공간으로 조성되며 기업가들의 업적을 조명하고,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울산박물관, 국립탄소중립과학관 등과 연계해 산업관광 콘텐츠로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공약은 산업·문화·삶의 질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울산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라며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울산이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