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3인 ‘텃밭’ 호남표심 잡기 총력전
2025-04-23 김두수 기자
3명(이재명·김경수·김동연)의 경선 주자들은 22일 당의 ‘심장부’ 호남에서 여론전에 돌입했다.
총 네 차례 열리는 당원 대상 지역 순회 경선은 지난주 충청권과 영남권을 거치며 반환점을 돌았고 3차 호남권(26일)과 마지막 수도권 경선(27일)만 남겨두고 있다. 당장 23일부터는 광주·전남·전북 당원 대상 투표가 사흘 간 진행된다.
22일 현재까지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 1·2차 순회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89.56%로 사실상 압도적 승기를 잡았고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이다. 이에따라 경선 3인은 후반부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으로 달려가 치열한 표 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주 후반부인 오는 24일께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고, 조만간 호남 맞춤형 정책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수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이날 호남을 방문해 전북 전주에서 당원 간담회를 했고, 광주 양동시장을 찾은 뒤 광주·전남 당원들과 만났다.
김동연 후보는 전날 호남권 동서 횡단 교통망 구축 등 지역 공약을 내놓은 데 이어 23일부터 2박3일 동안 호남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이 후보 독주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이번에 될 사람을 밀어주는’ 투표 양상을 보여온 곳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이 후보의 지지세가 호남에서도 이어지는 것은 물론, 득표율이 영남권 득표율(91.10%)을 넘어 최고치를 찍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반대로 독주에 대한 ‘회초리’ 차원으로 이 후보에 대한 견제 성격의 전략적 투표가 이뤄진 곳이 호남이다. 지난 4·2 재보선 당시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기도 했다.
때문에 독주하는 이 후보에 대한 견제성으로 호남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민주당 일각에선 호남에서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합산 지지율이 10% 중반대를 기록하며 이제까지의 ‘구대명(90%의 지지율로 대선후보는 이재명)’ 흐름에 균열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 캠프별 호남 경선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압도적 1위 후보인 이 후보 측에선 호남에서도 변화 없이 압도적 득표율 행진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김경수·김동연 후보 측은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 보다는 득표율이 오를 것이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의료개혁의 새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사진은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의대증원 규모 논의와 ‘공공의료 강화’를 통한 필수의료 국가책임제로 요약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