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실 언양읍성 미개설도로 5년만에 잇는다
2025-04-23 신동섭 기자
22일 찾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성 일원. 비포장도로 곳곳이 큼지막한 웅덩이가 생성돼 있었다. 도로가 심하게 파인 듯 트럭이나 봉고차가 지나갈 때 바퀴 한쪽이 심하게 기울기도 했다. 웅덩이가 패어있지 않는 도로 한쪽에는 불법 주정차들이 연이어 주차돼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해당 도로구간은(중2-206호) 지난 2020년 추진된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 당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호구역에 포함돼 국가유산청과의 협의 지연으로 공사에서 제외됐다.
공사가 계속해서 지연되자 비포장 상태의 도로 지면이 파손되고 배수 불량으로 침수와 통행 불편이 반복됐다.
특히 우천 시에는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고, 맑은 날에는 해당 구간을 통행하는 차량으로 먼지가 휘날리며 민원이 지속 접수됐다.
또 무단 주차로 인해 문화재 경관 훼손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울주군은 해당 구간 정비를 위해 5년간 수차례에 걸쳐 도전과 협의를 반복하며 행정적 보완을 이어갔고, 지난해 말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조건부로 최종 동의를 받아냈다.
울주군은 7500만원을 들여 총 58m의 도로구간 구조와 배수 체계를 개선하고, 주변 경관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이달 24일 착공해 6월 준공이 목표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구역 내 불법 주차와 차량 통행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고, 도로 폭 협소 및 선형 불량, 요철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비가 내릴 경우 물 고임과 건조 시 먼지 발생 등 문제를 해소해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다만, 문화유산청의 요청대로 형질 변경을 최대한 지양하기 위해 인도 부분은 보도블록 등 포장하는 대신 야자 매트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지난 5년 동안 멈춰 있던 도로구간이 첫 삽을 뜨면서 도로 기능 확보와 문화재 보존이 동시에 요구되는 복합 행정 과제를 해결한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주민 불편 해소와 도시 경관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안전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