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박성민 ‘보수 빅텐트’ 적극적 물밑작업

2025-04-24     김두수 기자
6·3 대선과 관련, 국민의힘 4강 경선 후보와 울산 정치·행정권의 함수관계가 주목된다.

23일 본보 취재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안철수 의원·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캠프는 각각 울산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별 조직 책임자를 전진 배치하는 등 본선 티켓 확보 사활전에 돌입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4강 경선캠프 핵심부는 산업수도 울산의 당소속 김두겸 시장,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 박성민(울산 중구) 시당위원장, 서범수(울산 울주군) 전 사무총장, 김상욱(울산 남구갑) 전 시당위원장, 북구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전방위 지원 요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정치·행정권 인사들이 4강 후보군과의 함수관계는 6·3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 성공 여부와 연동되면서 개별 정치 지형과도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전날 4강 경선 후보 압축 직후 울산 지역 여론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김두겸 시장, 김기현 전 대표, 박성민 시당위원장의 시그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3명은 외형적으론 정중동으로 비치고 있지만 이면엔 복잡한 정치적 속내가 엿보인다.

김 시장 측은 초반 8명의 경선 후보들로부터 직간접 지원 요청을 받고서도 원론적 입장만을 취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을 직접 찾은 유력 후보들에게도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응원 수준’의 입장에 그쳤다. 하지만 4강 압축 직후부터 여의도 캠프로부터 전방위 지원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보수 빅텐트’에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4강 후보로부터 강력한 지원 요청을 받고 있지만, 본선 후보 선출 때까지는 가능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예정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최근 특정 후보 캠프가 ‘임의로’ 올려놓은 현역의원 명단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긋고 국민의힘 중심 정권 재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국회 김용환 보좌관이 전했다.

박 시당위원장은 물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당내 후보 경선가도에서 ‘보수 빅텐트’를 내세운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경선 주자가 중심이 되고, 본선 대진표에선 이른바 ‘한덕수 대망론’과 함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까지를 연대할 수 있는 경선 후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전화에서 “이번 대선은 당 안팎을 아우르는 ‘보수 빅텐트’를 이루지 못하면 승리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그런 생각을 가진 경선 후보를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당 안팎의 세력을 규합 중”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의 이러한 기류는 사실상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김문수 전 장관을 지목한 것이라는 관측이 당 내부에서 나온다.

박대동 전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4강 캠프로부터 지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빅텐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범수 전 사무총장과 김상욱 의원은 일찍부터 한동훈 후보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한 후보 캠프의 기획총괄을 맡은 서 전 총장은 본선 티켓 확보를 위해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국회 임지홍 보좌관을 비롯해 지근거리에 있는 핵심 멤버들이 캠프에서 적극 활동하면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초반부터 한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된 김상욱 의원도 각종 미디어 활동을 통해 한 후보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