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언양산불 진화, 기업소방대 활약 빛났다
2025-04-24 신동섭 기자
23일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6시께 울주군 일원의 기업체에는 언양읍 화장산 산불 진화를 위해 기업 소방대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전달됐다.
당시 울산 지역은 지난달 22일부터 이어진 울주군 온양 산불로 소방력이 공백 상태인 반면, 언양 화장산 산불은 민가 인근에서 발생해 민간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태였다. 언양읍, 두동면, 두서면, 상북면 일원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태광산업,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SKPIC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코리아 PTG, 한국알콜산업, 동서석유화학, 대한유화, 한국바스프, 용산케미칼, 한화솔루션, 이수화학, LX하우시스, 무림P&P, 롯데이네오스화학, S-OIL, 삼성SDI, 새울원자력, SK에너지 등 20여 곳의 기업체에서 기업 소방대를 지원했다.
기업 소방대들은 26일 오전 6시께까지 현장에서 자체 소방차를 동원해 산불 화재 현장에 인접한 소방차에 소화수를 공급하고, 소방관들과 화재 현장으로 소방 호스를 전개했다. 또 산에서 민가 쪽으로 산불이 번지자 직접 소화수를 방수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기업 소방대의 지원이 매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행히 언양 산불은 소방관, 공무원, 기업 소방대 등의 노력이 통했는지 하루 만에 진화됐다.
당시 직접 현장에 참가한 양규진(대한유화) 씨는 “당시 산불이 크게 나고 대외 지원은 처음이다 보니, 현장 투입 당시에 긴장이 됐다. 밤새 정신없이 산불 진화를 위해 노력했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정민 S-OIL 비상대응팀 계장은 “큰 기업체들은 다들 자체 소방대가 있어 (대형 재난 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동 지원을 나갈 수 있는 협약 같은 것을 맺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