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홍의 말하기와 듣기(34)]설명 말하기

2025-04-25     경상일보

인간의 의사소통은 크게 설명과 묘사로 나눌 수 있다. 묘사는 본 것이거나 듣고 맛보고 냄새를 맡거나 피부로 느낀 것 또는 마음 상태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설명은 객관적 정보나 사실, 지식, 현상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예컨대 요리의 과정과 영양을 말하는 것이 설명이라면, 요리한 음식의 모양과 색이나 맛을 말하는 것은 묘사다. 주로 묘사와 설명은 섞여 같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설명에는 주로 정의, 인과, 방법 등이 있다.

정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처럼 ‘무엇은 ~이다’로 되어 있고, 인과는 ‘비는 왜 내릴까?’와 같이 ‘왜 ~일까(인가)’에 대한 설명이며, ‘방법’은 ‘김치는 어떻게 담글까’처럼 ‘어떻게 ~할까’와 같은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설명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통일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설명은 순서에 맞게 차근차근 차례대로 말을 해야 한다. 특히, 절차, 과정, 방법 등을 설명할 때는 시간적 순서, 공간적 순서 등 순서가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방법은 큰 것(전체, 분류)에서 작은 것(부분)의 순서(분석, 범주화)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외 설명의 방법에는 비교, 대조, 예시와 같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이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가 있다.

설명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설명할 것에 대해 자신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에게 쉽게 설명할 수가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남들에게 설명을 잘할 수 있었으면 할 때가 많다. 설명말뿐만 아니라 어떤 말이든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