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사인볼 등 고향사랑기부 이색답례품 눈길

2025-04-25     김은정 기자
울산 각 기초자치단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 특색을 살린 이색 답례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기부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답례품을 단순한 혜택을 넘어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울산 각 지자체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 동구는 올해 5월부터 울산HD FC의 친필 사인이 담긴 사인볼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한정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관계기관을 통한 기부 문의가 급증하자 판매자인 ‘울산 참사랑의집’은 개시 전부터 판매처를 등록하고 사전 안내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동구의 카라반 우선 신청권, 동구 대표 특산물 세트 등 참신한 아이디어의 답례품도 기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동구의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24일 기준 516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다른 자치단체들도 고유 자원과 문화 콘텐츠를 적극 반영한 답례품 개발로 기부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주군은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언양한우 등의 특산품을 앞세워 올해 누적모금액 3억6800만원을 기록하며 울산 내 최고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다.

중구는 전통 어간장과 울산샌드 상품을 결합한 관광형 패키지를 구성해 기부액이 두 배 이상 뛰었고, 북구는 강동 참가자미와 돌미역 세트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남구도 울산페이와 한우세트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외지인이 타 지역 지자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그 대가로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 상품을 제공받는 제도다.

주민등록이 해당 지역에 없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