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인도공과대, 배터리 기술 개발 맞손

2025-04-25     서정혜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최고 공과대학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분야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23일(현지시각) 인도 공과대학교(IIT) 3개 대학(IIT 델리·마드라드·뭄바이)과 ‘현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센터’ 공동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 등을 비롯해 랑간 바네르지 IIT 델리 총장, 마누 산타남 IIT 마드라스 학장, 사친 파트와르단 IIT 뭄바이 학장 등 학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IIT는 1951년 설립된 인도 최고 수준의 공학 교육기관으로,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를 운영하며 혁신 기술 연구와 우수 인재 양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 혁신센터는 현대차·기아와 IIT의 교수진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배터리와 전기차 분야를 중심으로 한 분과 조직을 통해 실질적인 산학 협력을 펼친다.

현대차·기아는 현대 혁신센터에 2년간 약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배터리·전동화 분야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동 산학 연구 과제는 배터리 셀 및 시스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배터리 시험 등 4개 분야 총 9건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AI(인공지능) 기반 배터리 상태 진단 기술 개발 △인도 3륜 전기차용 배터리팩 설계를 위한 시험 프로파일 개발 △고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소재 개발 △인도 현지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완속 충전시스템 개발 등이다.

현대차·기아는 공동 연구 수행을 통해 에너지 밀도·수명·안전성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인도 전기차 시장 성장을 위한 기술 솔루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IIT의 교수진으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미래 기술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 혁신센터를 2025년 말까지 인도 내 10개 대학 총 100여명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모빌리티 전문가 네트워크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은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수 인재들과의 협력은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인도 사회와 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 특화된 기술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