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업 10곳중 8곳 “트럼프 2기, 경제 악영향”

2025-04-25     서정혜 기자
울산지역 기업 10곳 중 8곳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향후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24일 지역 기업 9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울산기업인 의견조사’를 발표했다.

울산 기업들은 지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환경 변화로 ‘보편관세 도입 등 수입제한 강화’(61.5%)를 꼽았다. ‘미국 내 생산 확대 요구’(15.6%), ‘대중국 제재 강화’(12.5%), ‘화석연료 확대 등 에너지·환경 정책 전환’(9.4%) 등이 뒤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기업 매출·업황의 변화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다’는 기업이 다수(63.5%)였다. ‘부정적’이라는 기업은 34.4%였다.

울산 기업들은 대내외 경제·통상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17.7%), ‘유럽·동남아 등 대체 시장 개척’(14.6%), ‘R&D 투자 확대’(10.4%), ‘정부 지원 정책 활용’(7.3%), ‘원자재 수급 전략 변경’(6.2%),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 검토’(4.2%) 순이었다.

다만, 응답 기업의 17.1%는 ‘아직 대응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대응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대내외 정책변화 대응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은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 ‘관세·무역규제 협상 등 적극 대응’(46.9%)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자금조달 지원 강화’(21.9%) ‘수입 관세 및 기술 투자에 대한 세제 확대’(16.6%), ‘정책정보 제공’(10.4%), ‘수출기업 맞춤형 컨설팅 지원’(4.2%) 등이 뒤이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업 구조와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주력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통상정책은 지역경제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대응력 제고를 위한 정보 제공과 맞춤형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