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위기대응 타이밍 중요…추경 조속 의결을”

2025-04-25     김두수 기자
한덕수(사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정부 재정이라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에게 닿아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위기 대응에는 정책 내용만큼이나 이를 추진하는 타이밍 또한 너무나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간절하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우리 산업과 기업이 좌초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추경과 관련, 정부는 지난 21일 12조2000억원 규모를 국회에 제출했다.

재해·재난 대응에 약 3조2000억원, 통상 및 인공지능(AI) 지원에 약 4조4000억원, 민생안정 분야에 약 4조3000억원을 편성했다.

한 대행은 “하루하루 점점 더 힘겨워지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삶의 무게를 덜어드릴 실질적인 지원이 바로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행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를 언급, “그 극복 과정에는 정부와 국회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있었고, 이러한 노력을 국민께서는 아낌없이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또한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이 국민께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고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 대행은 이와 함께 “정부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검토하면서 심의에 성실히 임하겠다. 집행계획을 철저히 마련해 추경안이 통과되는 즉시 현장에 온기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한미 2+2 통상협의’를 거론한 뒤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무역균형·조선·액화천연가스(LNG)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당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대행 연설에 박수로 호응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자리를 지키면서도 내내 무반응으로 일관하거나 일부 야유를 보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