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산불피해 돕는 손길 끝이 없다

2025-04-25     석현주 기자
대형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울산시 울주군을 돕기 위한 시민과 기업들의 따뜻한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모인 산불 피해 지원 성금이 2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기부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재난 앞에서 더욱 빛나는 이웃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2일 기준 울주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이 총 13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가장 많은 기부금은 고려아연이 3억원을 기탁하며 지역 산업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줬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국가산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평소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온 대표적 기업이다.

S-OIL도 2억원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고, 세진중공업과 영남알프스케이블카도 각 1억원씩을 기탁했다. 중소기업인 용호산업과 후레쉬산업, 울산지역 초·중·고등학교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도 5억7000만원이 모였다. 적십자사는 산불 발생 직후 긴급 구호활동에 나섰고, 전국 단위 모금 캠페인을 병행하며 시민과 단체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로써 이날 기준 울산지역에서 모인 전체 성금은 약 19억3000만원에 이르며, 조만간 2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울주군산불피해 후원계좌’의 입금 금액만으로 집계됐으며, 전달식 후 미입금분을 감안하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금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는 이 성금들이 피해 주민의 주거 복구, 생계지원, 긴급 의료비 등 실질적인 회복과 복구에 쓰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울주군 산불 피해를 계기로 울산시의 ‘고향사랑기부제’ 역시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울산시에 접수된 고향사랑기부금은 총 2877건, 3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 건수(970건), 금액(1억4000만원)과 비교해 각각 약 2.9배, 2.3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로 시행 3년 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이 자신의 고향 또는 관심 지역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가능하며,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 금액은 16.5%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기부금의 30% 상당에 해당하는 지역 특산물 등 답례품도 제공된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는 경북과 경남 등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영향도 컸다. 올해 1분기 전국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중 약 27.1%인 50억원이 울산 울주군, 경북 안동시·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 경남 산청군·하동군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8개 지자체에 집중됐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성금 접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울산시와 울주군, 적십자사, 지역 복지기관 등과 함께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