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여파 침체장기화에 고용센터 ‘북적’
2025-04-28 주하연 기자
지난 25일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울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6층에 마련된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상담실의 대기순번은 이미 300번대, 대기인원은 언뜻 둘러봐도 50여명이 훌쩍 넘었다.
센터 안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수급자격인정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마련된 테이블 4개는 만석이었고, 서서 신청서를 작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상담 창구는 12번까지 있었지만 끊임 없이 몰려드는 인원에 쉴 틈 없이 상담이 진행됐다.
9층에 위치한 교육장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실업급여 수급을 위한 필수 집합교육을 듣고 있었다.
실업급여 수급 자격 신청을 위해 센터를 방문한 A(28)씨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상담을 받기까지 1시간30분 넘게 기다렸다”며 “요즘 ‘재정난이다’ ‘경기가 어렵다’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라니 새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센터의 3층부터 5층까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직업능력개발훈련, 기업·구직자 도약보장 패키지 등 취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마련됐는데, 이곳 역시 일자리를 찾는 실업자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울산 수급자격 신청자 수는 △2022년 3만267명 △2023년 3만2021명 △2024년 3만2818명 등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 수급 신청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지난 1~2월 두 달 간 이미 9494명이 신청했다.
실업급여 지급액 또한 △2022년 3044억여원 △2023년 3119억여원 △2024년 3292억여원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실업급여 수급자가 늘어나는 것은 비자발적 실업자 및 피보험자 확대, 고령화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인 노동시장 구조의 취약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