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착한가격업소 인기…작년 울산 2배로 늘어

2025-04-28     주하연 기자
고물가 행진 속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가격업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착한가격업소가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찾은 울산대학교 인근 한 한식집. 점심시간을 맞아 손님으로 북적인 이곳은 ‘행정안전부 지정 착한가격업소’ 현판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돈가스 6900원, 갈비탕 7000원 등 저렴한 가격이 눈길을 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가격이 인상됐지만 여전히 싼 가격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장 A씨는 “지금의 맛과 양을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지만 제대로 된 음식이 만들어질 수 있는 최저의 가격이라고 믿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싼 가격에 맛있고 양 많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손님 이모(28)씨는 “요즘 1만원 지폐 한장으로 밥 한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가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반경 2㎞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위생·청결, 공공성 등 요건을 충족한 업체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하고 있다.

지정된 업소에 대해서는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가게 홍보뿐만 아니라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 위생용품 및 온누리 상품권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울산 관내 착한가격업소는 총 214곳으로, △중구 39곳 △남구 68곳 △동구 35곳 △북구 37곳 △울주군 43곳 등이다.

울산은 2년 전 121곳에서 지난해 213곳으로 2배 가까이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1만곳을 돌파했다. 착한가격업소 저변 확대는 시민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관내 업소들의 위생 상태를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지역 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에 시는 올해 착한가격업소 물품 지원 예산을 지난해 1억100만원에서 올해 2억7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액하고, 관내 착한가격업소를 총 24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비자 모니터링단을 통해 착한가격업소를 모니터링하고 정기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시민들의 경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요식업뿐만 아니라 비요식업 등 관내 착학가격업소를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