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평초·동백초 통합 2년만에 재추진
2025-04-29 정혜윤 기자
달동 단체장협의회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동평초·동백초 통합추진위원회’는 28일 동평중학교에서 통합 추진 설명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동평초·동백초 통합 논의는 지난 2019년 달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어 2023년에는 폐지 학교인 동평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까지 이어졌지만 찬성 69표, 반대 71표의 근소한 차이로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학령인구 감소세가 더욱 심화되면서 두 학교의 통합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남구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달동 일대는 대부분 공동주택과 상업지역으로 개발돼 추가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이나 대단지 아파트 건립 계획도 없어 인구 유입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실제 동평초 학생 수는 지난 2023년 206명에서 올해 185명으로, 동백초는 같은 기간 559명에서 499명으로 감소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2030년에는 동평초 학생 수가 114명, 동백초는 27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려면 폐지 대상 학교 학부모의 과반 동의가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어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친 뒤 찬반 설문조사를 통해 통합 동의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통합이 확정되면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2027년 통합학교를 개교할 방침이다. 통합학교는 일반학급 28개, 특수학급 4개로 구성되며 병설유치원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동평초 이전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의 우려도 나왔다. 한 주민은 “이전 부지 주변은 차량 통행량이 많은데 주차장 등이 조성되면 학생들의 통학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동백초 급식소가 좁아 학생들이 줄을 서야 하는 등 과밀 문제가 있는데 통합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칠 의원은 “통합 이후 부지 활용에 주민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교육청, 지자체, 지역 주민과 긴밀히 협력해 동평초·동백초 통합 논의가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23년 통합 무산 이후에도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꾸준히 유지돼 왔다”며 “시교육청은 통합 추진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올해는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과 설득을 통해 오는 2027년에는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