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북구 ‘공공심야약국’ 없어 불편

2025-04-29     김은정 기자

울산 동구와 북구에 ‘공공심야약국’이 없어 주민들이 심야 시간 약품 구매에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에서 운영 중인 공공심야약국은 중구 동광온누리약국, 남구 가람약국과 주약국, 울주군 GM약국 등 4곳이다. 동구와 북구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울산시 지정 공공심야약국 현황
약국명 위치
동광온누리약국 중구 손골4길 6
가람약국 남구 삼산로 159-1
주약국 남구 돋질로 369
GM약국 울주군 범서읍 구영로 86

사정이 이렇다보니 심야시간대 약을 구해야 하는 주민들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동구 방어동에 사는 이모(42)씨는 “최근 새벽에 아이 해열제를 사러 나섰다가, 결국 삼산동까지 30분을 나가야 했다”며 “가까운 북구에도 심야약국이 없어 곤란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지자체가 공공심야약국을 직접 지정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약사법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은 약국 개설자의 신청을 받아 지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지정할 수 없고, 신청한 약국이 조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지정이 가능하다.

공공심야약국으로 지정되면 최소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해야 하고 매일 문을 열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이에 최근 늘어난 1인 약국에서는 심야 운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동구 서부동 보은약국 이기현 약사는 “울산대병원 앞에 약국이 몰려 있고 인근에는 약국 자체가 드문 상황이라 심야 약국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다”면서도 “혼자서 운영하는 입장에서 자정까지는 가능해도 매일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또 “지역 내 몇 안 되는 약국을 운영한다는 책임감으로 동구에서는 가장 늦은 시간인 오후 10시까지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주민 편의를 위해 공공심야약국 지원 규모를 확대하면서 공공심야약국 문턱을 낮추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비 지원을 받아 약국당 연간 약 4380만원(1시간당 4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시비로 시간당 3만원씩 지원해 왔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구와 북구에도 약국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원자가 없어 쉽지 않다”며 “공공심야약국이 없는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