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전국 첫 수소교통 복합기지 세운다
2025-04-30 석현주 기자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최초로 수소 트램을 충전할 수 있는 교통 복합기지를 구축하고, 친환경 수소 교통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은 환승센터, 철도(트램)역, 공항, 터미널, 항만, 수소도시, 산업단지 등 교통거점에 대용량 수소 충전 및 저장시설, 주차장, 편의시설, 수소 생산설비 등을 복합적으로 갖추는 사업이다.
시는 2024년 초부터 한국가스기술공사,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여러 차례 현장조사와 협의 과정을 거쳤으며, 민관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에는 한국가스기술공사, 울산테크노파크, 수소 충전 인프라 전문기업인 어프로티움이 참여한다.
시는 이들 기관과 협력해 오는 2027년까지 총 83억원(국비 47억원·시비 36억원)을 투입, 남구 매암동 구 울산항역 부지(3053㎡)에 수소교통 복합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복합기지에는 수소 저장·압축·충전·냉각 설비를 비롯해 운전을 위한 점검 시스템과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고압 수소 압축기 2기, 충전기 4기를 설치해 시간당 25㎏ 충전 기준으로 수소버스 3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초기에는 튜브트레일러를 통한 수소 공급 방식으로 운영하지만,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수소 배관 공급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수소 배관을 활용하게 되면 튜브트레일러 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악천후나 긴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소 공급이 가능해져 시설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복합 기지는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 트램의 주요 충전기지로도 활용된다. 이 노선은 태화강역 일대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연결하는 연장 4.6㎞ 구간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현재 트램 노선은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차량 구매 계약도 진행 중으로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번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으로 수소 트램·셔틀버스를 이용한 관광, 인근 산업단지 내 물류센터 특수차의 수소 전환 선도 및 친환경 교통 거점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 선정은 울산시가 수소 교통 인프라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수소 트램, 수소 셔틀버스, 특수차량 등 다양한 분야의 수소 기반 교통수단을 적극 지원하고,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